고전문학 읽은 척 매뉴얼



장점: 재미있는 문체, 작품의 의미 및 철학적 배경등을 자세히 알 수 있음
단점: 철학이나 사조등 어려운 내용이 있음. 실제로 읽은 척하기는 쉽지 않음
감상: 작품을 실제로 읽고 다시 보면 더욱 괜찮을 듯


필명 '너부리'인 딴지일보의 편집장 김용석이 쓴 책이다. 딴지일보 출신답게 익살스러운 문체가 가득하지만, 그 다루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렇게 '똑똑한' 사람이 왜 딴지일보 같은데서 썩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전문학 작품을 읽은 척하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팁을 알려주는 것이 표면적인 구성이다. 그것도 유치하게 읽은 척하여 몇 마디 질문에 금방 뽀록 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읽은 사람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읽은 척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아래에서 보듯이 살짝 디테일을 곁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주 목적이 아는 척 하기 위한 속물이나 예비 사기꾼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여기서 말하는 대로 읽은 척을 하기 위해 알아야하고 외워야할 것 들을 철저히 준비하려하다보면 차라리 실제로 책을 읽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본 목적은 해당 고전문학작품의 의미와 작가의 본래 의도에 대한 핵심을 파헤치고 분석하는 본격 문학 작품 분석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책이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읽어보려고 시도했던 사람은 '경로당에서 무허가 만병통치약을 파는 사람의 말투'로 무슨 뜻인지 알듯 모를듯한 이야기만 반복하며 스토리는 거의 안보이는 이 책의 내용을 보고 중간에 집어던지거나 졸다보다하면서 겨우 책의 마지막 장은 덮었지만 '이게 왜 고전이고 유명한 작품이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그동안의 자신의 노력이 시간낭비였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할까봐 서둘러 다른 책으로 넘어가 버린 이들이 대부분일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왜 유명하며 고전이라고 인정되는 작품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주 목적이다. 어려운 책에 대한 설명을 하기에 그 내용이 쉽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문체는 재미있다. (위 사진을 참고하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은 다음과 같다

죄와 벌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덴의 동쪽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농담
1984
호밀밭의 파수꾼
채털리 부인의 사랑
데미안
이방인
위대한 개츠비
그리스인 조르바
목로주점

나는 이 중에서 끝까지 읽은 책은 4권밖에 없다(죄와 벌,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984, 데미안) 하지만 지금까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이 작품을 고전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중간쯤 읽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저 책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며 무의식적으로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난다.

'에덴의 동쪽'과 '이방인'은 '세계문학전집'을 사면서 딸려왔기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읽을 수 있지만,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이유는 위의 4권을 읽으면서 느꼈던 좌절감을 다시 느낄까봐서이다.

하지만, '고전문학 읽은 척 매뉴얼'을 다 보고 나니, 한번 시도해볼까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작품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p.s. 노래로 유명한 '목로주점'은 노래의 낭만적인 분위기하고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어디가서 '소설' 목로주점 이야기가 나오면 '노래' 목로주점을 떠올리면서 아는체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이점 중 하나이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복된 텍스트 제외하고 고유 텍스트 개수 세기

1일1함수 (12) sumproduct함수 - 동점일때 다른 기준으로 순위매기기

한 폴더 안의 모든 파일에서 특정 시트 복사해오는 vba